종이 서류를 떼지 않고 앱으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병원·의원·약국은 9월 28일 기준 전체 10만 5,643곳 가운데 5만 340곳, 47.7%입니다. 금융위원회가 9월 30일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2년 점검 결과로 내놓은 숫자입니다. 절반 가까이 되는 만큼 이제는 “앱으로 되나”보다 “내가 다녀온 곳이 되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이고, 10월 7일부터는 네이버·토스 앱 안에서 청구가 끝나도록 바뀝니다.

다녀온 병원에 따라 청구 경로가 갈립니다
실손24는 소비자가 요청하면 병원이 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을 보험사로 직접 전자 전송하는 서비스입니다. 보험개발원이 법정 전송대행기관으로 운영합니다. 상황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다녀온 곳이 연계 기관이면 — 실손24 앱·홈페이지(silson24.or.kr)나 네이버·토스에서 청구합니다. 서류를 따로 떼거나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 연계되지 않은 곳이면 — 실손24로는 그 병원 서류가 전송되지 않습니다. 종전처럼 서류를 발급받아 가입한 보험사 경로로 청구하고, 실손24의 ‘참여 요청하기’ 기능으로 해당 기관에 연계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 고령의 부모 대신 청구하려면 — ‘제3자 청구’ 기능으로 자녀 등이 절차를 대신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미성년 자녀 진료비라면 — 친권자가 ‘나의 자녀청구’ 기능을 씁니다. 행정안전부 공공마이데이터로 가족관계가 전산 확인됩니다.
회원가입이 없어도 휴대전화나 아이핀 인증만으로 청구전산화 서비스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보유한 보험계약을 조회해 관리하려면 가입이 필요합니다.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으면 디지털 소외계층 전담 콜센터가 사용법을 안내합니다.
우리 병원이 연계됐는지 확인하는 법
연계율은 기관 종류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1단계로 2024년 10월 25일 시작한 병원급과 보건소는 60.0%, 2025년 10월 25일 확대된 의원·약국은 46.7%입니다. 큰 병원보다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 막힐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입니다.

확인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에서 ‘실손24’로 검색하면 연계 기관이 표시되고, 실손24 앱 안의 참여병원 검색 기능으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네이버 병원 검색에 실손24 필터가 추가되고, 참여 병원 상세 화면에는 별도 배너와 청구 바로가기 링크가 붙습니다.
9월 28일까지 실손24 가입자는 약 521만 명, 누적 청구는 약 461만 건입니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약 4천만 명이라는 금융위 설명과 비교하면 아직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 서비스입니다.

10월 7일부터 네이버·토스에서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까지는 네이버나 토스에서 실손보험 청구를 시작해도 실손24 사이트로 넘어가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10월 7일부터는 네이버지도, 네이버페이, 토스 앱 안에서 청구가 끝나도록 바뀝니다.

더 큰 변화는 입력 단계입니다. 마이데이터 이용에 동의한 소비자는 해당 앱에서 다녀온 병원·약국, 진료일, 보험사, 계좌번호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청구하지 않은 진료기록은 넘어가지 않습니다
앱으로 청구하면 병원 진료기록이 통째로 보험사에 넘어간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금융위 설명은 다릅니다. 소비자가 청구하지 않은 진료 데이터는 보험사로 전송되지 않고, 중간의 보험개발원도 볼 수 없습니다. 보험업법은 전송대행기관이 청구 목적 외로 정보를 모으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시 형사처벌하며, 이 원칙은 네이버·토스 경로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반대로 실손24가 자동 청구는 아닙니다. 소비자가 계약과 진료 내역을 골라 청구서를 보내야 병원이 서류를 전송합니다. 보험금 지급 여부와 금액 판단도 종전처럼 보험사 심사를 거칩니다. 바뀌는 것은 서류를 모으고 보내는 과정입니다.
챙길 날짜도 있습니다. 보험금청구권은 3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시효로 소멸합니다(상법 제662조). 예를 들어 2023년 11월에 받은 진료의 보험금은 2026년 11월이 되기 전에 청구해야 안전합니다. 소액이라 미뤄 둔 영수증이 있다면 올해 안에 한 번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연계되지 않은 병원은 언제 바뀌나
병원·약국은 소비자가 요청하면 서류를 전자 전송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연계는 병원이 쓰는 전자의무기록(EMR) 업체를 통해 이뤄지는데, 금융위는 연계율이 정체된 주된 이유로 의료기관의 낮은 관심을 들었습니다. 9월 28일 기준 실손24에 참여한 EMR을 쓰는 기관까지 합치면 96.1%가 연계 예상 기관으로 잡혀 있어, 남은 것은 실제 연결 작업입니다.
금융위는 연말까지 연계율 80~90%를 목표로 미연계 기관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고 참여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자발적 참여로 부족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연계하지 않는 기관에 과태료를 물리는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아직 개정안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지금 다니는 동네 의원이 연계되지 않았다면 참여 요청 기능을 남겨 두는 것이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본 글은 제도 안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2026년 10월 1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관련 글: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8주 규정 · 2027년 건강보험료율 동결 · 예금자보호한도 1억 원
참고한 자료
금융위원회, 「의료계·플랫폼 협력으로 “실손24” 연계율 제고 나선다」 보도자료 (2026-09-30) — 원문
금융위원회,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의원·약국을 포함하여 확대 시행됩니다」 보도자료 (2025-10-23) — 원문
국가법령정보센터, 상법 제662조(소멸시효) — 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