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단체전을 개인전 세 판을 따로 치러 다승으로 가르는 경기로 알고 보면 점수판이 읽히지 않습니다. 세 명이 번갈아 나가되 점수는 한 줄로 이어지는 45점 릴레이라서, 앞 주자가 벌린 격차든 잃은 격차든 다음 주자가 그대로 물려받습니다. 9월 25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 결승에서 한국(송세라·양승혜·임태희·이혜인)이 중국에 28-45로 져 은메달을 딴 경기는 이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경기는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렸고, 이 글은 25일 경기까지를 다룹니다.

45점제는 어떻게 굴러가나
국제펜싱연맹(FIE) 경기규칙상 단체전은 3명이 번갈아 9라운드를 겨루고, 라운드마다 5점씩 목표 점수가 올라가 45점을 먼저 채운 팀이 이깁니다. 1라운드는 5점, 2라운드는 10점, 3라운드는 15점이 목표이고, 제한 시간이 끝나면 앞선 팀이 이깁니다. 개인전처럼 한 판을 15점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점수가 누적되는 방식이라, 한 라운드에서 3점을 잃으면 다음 주자는 그 3점을 안고 출발합니다.
출전 3명 외에 예비 1명을 둘 수 있고 경기 중 한 번 교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번 결승에서 4라운드에 이혜인을 넣었습니다.
단체전 점수판을 처음 본다면 규칙은 두 가지면 됩니다. 점수판 위 숫자가 “이번 라운드 목표”이고, 그 목표에 먼저 닿는 쪽이 라운드를 끝낸다는 것. 그리고 뒤지는 팀은 라운드 목표까지 상대가 먼저 가기 전에 최대한 많이 따야 다음 주자에게 넘기는 짐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7-6이 28-45로 바뀐 과정
한국은 첫 주자 송세라가 류창을 상대로 3-2, 양승혜가 위쓰한을 상대로 7-6까지 앞섰습니다. 3라운드에서 임태희가 탕쥔야오와의 라운드를 6-9로 내주며 누적 13-15로 역전됐고, 이후 표의 모든 라운드에서 한국이 뒤진 채 끝났습니다.
| 라운드 | 한국 주자 | 중국 주자 | 누적 점수 |
|---|---|---|---|
| 1 | 송세라 | 류창 | 3-2 |
| 2 | 양승혜 | 위쓰한 | 7-6 |
| 3 | 임태희 | 탕쥔야오 | 13-15 |
| 4 | 이혜인(교체 투입) | 류창 | 15-18 |
| 5 | 송세라 | – | 17-22 |
| 6 | – | – | 21-27 |
| 7 | – | – | 25-35 |
| 종료 | – | – | 28-45 |

격차 흐름을 보면 3라운드에서 2점 뒤진 뒤 4라운드 3점, 5라운드 5점, 6라운드 6점, 7라운드 10점으로 라운드마다 벌어졌습니다. 교체 선수가 들어간 4라운드 뒤 누적은 15-18이었고, 7라운드가 끝났을 때 10점 차가 된 뒤 8·9라운드를 거쳐 28-45로 끝났습니다. 라운드별 득점으로 바꾸면 7라운드가 4-8, 8·9라운드 합계가 3-10입니다. 중국(류창·위쓰한·탕쥔야오·양징원)은 9라운드에서 45점을 채웠습니다.
한 라운드는 3분 또는 어느 한 팀이 그 라운드 목표 점수에 닿을 때까지 진행됩니다. 앞선 팀이 라운드 목표에 먼저 닿으면 그 라운드는 끝나고, 시간이 다 돼 끝나도 그때의 누적 점수가 다음 라운드로 그대로 넘어갑니다. 누적 점수로 보면 이 결승에서 한국이 앞선 마지막 시점은 2라운드 종료 때의 7-6이고, 3라운드 종료 때 13-15로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세계 1위 팀의 은메달이 갖는 의미
한국 여자 에페는 단체 세계랭킹 1위이고,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21년 만에 단체 금을 땄던 팀입니다. 이번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중국에 막혔고, 22일 개인전 결승 15-8로 금메달을 딴 송세라의 2관왕도 함께 무산됐습니다.
단체전 규칙상 한 선수는 9라운드 중 3라운드만 뜁니다. 송세라는 이 결승에서 1라운드와 5라운드에 나섰고, 두 라운드의 한국 득점 합계는 5점(3점+2점), 중국 득점은 6점(2점+4점)이었습니다. 개인전 결과와 단체전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것은 단체전 점수가 세 명이 뛴 9라운드의 합계이기 때문입니다.
- 송세라 — 22일 개인전 금(결승 15-8)에 이어 단체 은. 2관왕은 무산
- 양승혜·임태희·이혜인 — 단체 은
- 한국 펜싱 25일까지 — 금 2(송세라 에페, 오상욱 사브르), 은 2(박지희 플뢰레, 에페 단체), 동 2(윤정현 플뢰레, 남자 플뢰레 단체)
같은 날 남자 플뢰레 단체팀(김태환·윤정현·이광현·임철우)은 준결승에서 홍콩에 41-45로 져 동메달에 머물렀고, 2018·2022 대회에 이은 3연패는 무산됐습니다. 개인전 동메달의 윤정현은 첫 아시안게임을 동메달 두 개로 마쳤습니다. 41-45는 상대가 45점에 닿을 때 한국도 41점까지 따라간 점수로, 28-45로 끝난 에페 결승과는 격차가 크게 다릅니다.

25일 시점에 남아 있던 단체전
25일 기준으로 다음 날인 26일에는 남자 사브르 단체와 여자 플뢰레 단체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남자 사브르는 개인전 2연패를 이룬 오상욱이 속한 팀으로 단체 4연패에 도전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이 글은 25일 경기까지만 다루므로 26일 결과는 대회 공식 결과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어느 검종이든 단체전 규칙은 같습니다. 9라운드가 끝났을 때 어느 팀도 45점에 닿지 못했다면 더 많은 점수를 낸 팀이 이깁니다. 남자 플뢰레 준결승 41-45처럼 마지막 라운드에서 45점이 채워지는 경기와, 이번 에페 결승처럼 7라운드에 이미 10점 차가 난 경기는 같은 규칙 아래서 나온 정반대의 흐름입니다. 단체전을 볼 때 라운드별 누적 점수 흐름을 따라가면 어느 라운드가 승부를 갈랐는지 바로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단체전 점수는 왜 45점까지인가요
라운드마다 5점씩 누적해 9라운드 45점을 먼저 채우거나, 제한 시간이 끝났을 때 앞선 팀이 이깁니다. 이번 결승은 중국이 9라운드에서 45점을 채워 끝났습니다.
교체 투입은 어떤 규칙인가요
출전 3명 외에 예비 1명을 둘 수 있고 경기 중 한 번 교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4라운드에 이혜인을 넣었습니다.
참고한 자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식 결과 사이트 (2026-09-28 확인) — 원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펜싱 종목 안내 (2026-09-28 확인) — 원문
국제펜싱연맹(FIE), 「Technical Rules」 (2025년 12월판, 단체전 릴레이 방식·라운드당 3분·45점) — 원문
국제올림픽위원회(olympics.com), 펜싱 종목·단체전 규칙 안내 (2026-09-28 확인) — 원문
관련 글: 송세라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 · 오상욱 사브르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