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을 다녀온 뒤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으면 대부분 감기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10~11월에는 한 가지를 더 의심해 봐야 합니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생기는 쯔쯔가무시증은 국내에서 해마다 약 3,000~6,000명이 걸리고, 털진드기 활동이 늘어나는 10월과 11월에 환자가 집중됩니다. 질병관리청은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고 당부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2026년 10월 15일 기준 질병관리청 발표로 확인한 것입니다.

10~11월에 환자가 몰리는 이유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됩니다. 털진드기는 유충일 때만 사람이나 동물에 붙어 체액을 먹는데, 여름에 낳은 알이 초가을부터 부화해 가을 기온이 내려가면서 발생 밀도가 높아집니다. 단풍철 산행, 추수, 성묘 같은 야외활동이 몰리는 시기와 정확히 겹치는 셈입니다.

질병청의 2025년 감시 결과를 보면 털진드기는 10월 중순(43주차)부터 늘기 시작해 11월 초(46주차)에 가장 많았고, 환자는 털진드기가 늘어난 뒤 1~3주 간격을 두고 증가했습니다. 질병청은 올해도 8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전국 18개 지점에서 털진드기를 감시하고 있으며, 결과는 매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의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 소식지’로 공개합니다. 산행이나 농작업을 앞두고 이번 주 털진드기 밀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창구입니다.
지역에 따라 흔한 종도 다릅니다. 2025년 감시에서는 경남·전남 등 남부와 경기 일부에서 활순털진드기가, 강원 북부와 충남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주로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에 가야 합니다
질병청이 제시한 기준은 분명합니다. 야외활동 뒤 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검은 딱지(가피)가 보이거나, 10일 이내에 발열·발진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 주요 증상 — 발열, 두통, 오한, 발진, 림프절이 붓는 증상
- 특징적인 흔적 — 물린 자리에 생기는 검은 딱지. 질병청은 샤워할 때 몸에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 병원에서 말할 것 — 언제 어디서 산행·농작업·성묘를 했는지. 야외활동 이력을 알려야 의료진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흔한 오해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물린 기억이 없으니 아니다”라는 생각입니다. 털진드기 유충은 크기가 0.3mm 이하라 눈으로 보기 어렵고, 물린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며칠 쉬면 낫는 감기”라는 생각입니다. 질병청은 쯔쯔가무시증이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고 설명합니다. 산행 후 일주일 남짓 지나 열이 난다면 날짜를 거꾸로 세어 보는 것만으로도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주말마다 등산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산행 날짜를 휴대전화 캘린더에 적어 두는 습관이 쓸모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10일 이내”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행·성묘·농작업 전후에 할 일

- 나가기 전 — 긴소매·긴바지, 목이 긴 양말, 장갑, 모자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신발·양말·바지에 뿌립니다
- 풀밭에서 —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에 들어가지 않고, 앉거나 누울 때는 돗자리를 씁니다. 풀숲에 옷을 벗어 두지 않습니다
- 귀가 직후 — 옷을 털어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거나 물린 상처가 있는지 살핍니다
- 그 뒤 10일 — 발열·발진이 생기면 바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고 야외활동 이력을 알립니다
단풍 산행 계획이 있다면 산별 절정 시기와 하산 시간 관리도 함께 챙겨 두면 좋습니다. 관련 내용은 2026 단풍 절정 시기, 설악산 10월 20일 산별 예측에 있습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쯔쯔가무시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을철에 진드기와 관련해 주의하라는 안내가 나오면 대부분 쯔쯔가무시증 이야기입니다. 다만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은 이 밖에도 있어서, 야외활동 뒤 열이 나면 병명을 스스로 짐작하기보다 야외활동 이력과 진드기 노출 가능성을 의료진에게 그대로 알리는 편이 정확합니다. 예방 수칙도 대부분 같아서, 위의 네 단계를 지키면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도 그대로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판단 순서는 단순합니다. 10~11월에 산이나 밭, 풀밭에 다녀왔고, 그 뒤 10일 안에 열이 나거나 검은 딱지가 보이면 감기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습니다. 연휴나 주말이라 문 연 병원을 찾기 어렵다면 연휴에 문 여는 병원 약국 찾기, 응급실 갈지 판단 기준의 조회 방법을 쓰면 됩니다.
관련 글: 2026 단풍 절정 시기, 설악산 10월 20일 산별 예측 · 연휴에 문 여는 병원 약국 찾기, 응급실 갈지 판단 기준
본 글은 공공기관 발표를 바탕으로 한 정보 안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는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참고한 자료
질병관리청 보도참고자료, 「”쯔쯔가무시증 유행시기 다가온다” 전국 털진드기 감시 시작」 (2026-08-26, 붙임 2025년 감시 결과 포함) — 원문
정책브리핑(질병관리청), 「’쯔쯔가무시증’ 옮기는 털진드기 12배 ↑…야외 물림 주의」 (2025-10-30, 증상·치료·예방 Q&A) — 원문
머니투데이,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유행 우려…질병청, 털진드기 감시 시작」 (2026-08-26 보도) —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