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제천시청)의 도마 금메달은 결선 8명 가운데 14점을 넘긴 선수가 한 명뿐이었다는 사실 하나로 성격이 정해집니다. 9월 24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여서정은 14.483점을 받았고, 2위 북한 안창옥은 13.666점이었습니다. 두 선수의 차이는 0.817점입니다. 이 글은 결과 나열이 아니라 그 점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규칙과 경기 흐름으로 풀어 봅니다.

도마 점수는 어떻게 매기나
기계체조 점수는 두 덩어리입니다. 어떤 기술을 시도했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난도점수(D)와, 그 기술을 얼마나 깨끗하게 수행했는지를 심판이 감점 방식으로 매기는 실시점수(E)를 합칩니다. 실시점수는 10점에서 시작해 자세 흐트러짐, 착지 때 발 이동, 손 짚기, 넘어짐 등이 있을 때마다 깎입니다.
도마 결선은 다른 종목과 다르게 서로 다른 두 기술을 뛰어 두 시기 점수의 평균으로 순위를 정합니다. 한 번은 잘 뛰고 한 번은 넘어지면 평균이 그대로 내려가므로, 도마 결선의 승부는 “가장 높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다 안정적인가”에서 갈립니다. 두 도마는 서로 다른 기술 그룹에서 골라야 합니다(FIG 채점 규정 10.4항).

1차 14.466점, 2차 14.100점의 구성
여서정은 1차 시기에 난도 5.400점 기술을 실시 9.066점으로 수행해 14.466점을 받았습니다. 2차 시기는 난도 5.000점 기술을 실시 9.100점으로 마쳐 14.100점이었습니다. 결선 8명이 뛴 16번의 시기 가운데 실시점수 9점을 넘긴 것은 여서정의 두 번뿐이었고, 공식 결과표에 여서정의 중립 감점(Penalty) 표기는 없습니다.
| 구분 | 난도점수 | 실시점수 | 시기 점수 |
|---|---|---|---|
| 1차 시기 | 5.400 | 9.066 | 14.466 |
| 2차 시기 | 5.000 | 9.100 | 14.100 |
| 두 시기 평균 | — | 14.283 | |
| 보너스 (FIG 규정 10.4) | — | +0.200 | |
| 최종 (공식 결과) | — | 14.483 | |

최종 점수 14.483점은 대회 공식 결과에 표기된 값입니다. 두 시기 점수를 평균하면 14.283점이고, 공식 결과표에는 여기에 보너스(BONUS) 0.200점이 더해져 있습니다. 국제체조연맹(FIG) 여자 기계체조 채점 규정(2025~2028) 10.4항은 두 도마의 2차 비행 공중회전 방향이 서로 다르고(앞·뒤) 두 번 모두 넘어짐이 없으면 평균 점수에 0.20점을 더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선에서는 8명 중 7명에게 이 보너스가 붙었습니다. 여서정은 예선에서도 14.466점(1차 14.300점, 2차 14.233점의 평균에 보너스 0.200점)으로 전체 1위였습니다.

두 기술의 난도가 다른 이유
도마 결선은 서로 다른 두 기술을 뛰어야 하므로 두 시기의 난도점수가 다른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여서정은 1차 시기 난도 5.400점 기술에서 14.466점, 2차 시기 난도 5.000점 기술에서 14.100점을 받았습니다. 2차 시기는 난도가 0.400점 낮았지만 실시점수는 9.100점으로 1차(9.066점)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두 기술을 어떤 이유로 이 순서로 배치했는지는 선수·코치의 설명이 없어 점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 순위 | 선수 | 국가 | 최종 점수 |
|---|---|---|---|
| 1 | 여서정 | 한국 | 14.483 |
| 2 | 안창옥 | 북한 | 13.666 |
| 3 | 두쓰위 | 중국 | 13.450 |
| 4 | 응우옌 티 꾸인 뉴 | 베트남 | 13.449 |
2위 안창옥은 1차 시기 14.300점(난도 5.600점)으로 여서정의 1차와 0.166점 차였지만, 2차 시기는 중립 감점 0.3점이 포함된 13.033점이었습니다. 안창옥은 결선 8명 가운데 유일하게 보너스 없이 두 시기 평균(13.666점)이 최종 점수가 됐습니다. 동메달은 0.001점 차였습니다. 중국 두쓰위가 13.450점, 베트남 응우옌 티 꾸인 뉴가 13.449점으로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메달 색이 갈렸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두 시기 모두 12~13점대였습니다.

8년 간격 두 개의 금메달이 갖는 무게
여서정은 16세였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도마 금메달을 땄고,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개인 종목 금메달 2개를 갖게 됐습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기록한 것은 여서정이 처음입니다. 두 금메달은 모두 도마에서 나왔습니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 여자 도마 금메달
- 2021 도쿄올림픽 — 여자 도마 동메달 (한국 여자 체조 첫 올림픽 메달)
- 2026 아이치·나고야 — 여자 도마 금메달
아버지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와 올림픽 메달(1996 애틀랜타 도마 은)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녀가 같은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 2개와 올림픽 메달을 각각 기록한 것입니다. 이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기계체조의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이고, 한국 선수단으로는 10번째 금메달이었습니다. 같은 날 오전 카누 남자 카약 4인승 500m가 9번째 금을 땄고, 9월 24일 기준 한국은 금 10, 은 12, 동 28로 종합 3위였습니다.

하이라이트에서 챙길 장면
하이라이트로 짧게 보더라도 도마는 설명하기 좋은 종목입니다. 한 시기가 몇 초 안에 끝나고, 점수판에 D와 E가 따로 뜨기 때문입니다. 착지 순간에 발이 움직이는지, 손을 짚는지를 먼저 보고, 그 뒤에 E 점수가 9점을 넘는지 확인하면 감점 구조가 바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볼 것은 두 시기의 D 점수 차이입니다. 여서정의 5.400과 5.000처럼 두 기술의 난도가 다를 때, 난도가 낮은 기술은 실시점수를 얼마나 받아야 비슷한 합계가 나오는지 같이 계산해 보면 D와 E가 어떻게 더해지는지 바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3위와 4위의 0.001점 차입니다. 소수점 셋째 자리가 메달을 가르는 종목이라는 점이 채점 스포츠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정리
여서정은 1차 14.466점, 2차 14.100점으로 최종 14.483점을 기록해 결선 8명 중 유일하게 14점대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두 시기 모두 실시점수 9점대를 받았고, 2위 안창옥은 2차 시기 점수가 낮아 격차가 0.8점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2018년에 이어 8년 만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기록했습니다. 여서정의 다른 종목 출전 여부와 결과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으며 대회 공식 결과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Artistic Gymnastics」 종목 안내 (공식 사이트, 2026-09-28 확인) — 원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9월 24일 경기 결과(여자 도마 결선 시기별 난도·실시·감점·보너스) (2026-09-28 확인) — 원문
국제체조연맹(FIG), 「Women’s Artistic Gymnastics Code of Points 2025-2028」 10.4항 도마 (2026-09-28 확인) —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