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만 명. 2024년 한 해 동안 사고·중독 등으로 다친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 수입니다. 질병관리청이 10월 29일 발간한 「손상 발생 현황 INJURY FACTBOOK 2026」은 이 숫자가 2022년 288만 명, 2023년 355만 명에 이어 2년 연속 늘었고, 지난 10년 사이 손상 입원의 원인이 교통사고에서 추락·낙상 쪽으로 옮겨 왔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어떤 숫자가 무엇을 세는지부터 정리해 두면 부모님 세대의 위험을 과장도 축소도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 무엇이 바뀌었나
질병관리청이 비교한 2014년과 2024년의 입원율, 2015년과 2025년의 응급실 내원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입원 환자 수입니다.

| 지표 | 운수사고 | 추락·낙상 |
|---|---|---|
| 입원율 (10만 명당, 2014년 → 2024년) | 731명 → 426명 (41.7% 감소) | 736명 → 1,149명 (56.1% 증가) |
| 응급실 내원 손상 환자 중 비중 (2015년 → 2025년) | 17.3% → 15.5% | 29.6% → 40.0% |
2014년에는 두 원인의 입원율이 거의 같았는데, 2024년에는 추락·낙상이 운수사고의 2.7배가 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변화의 원인을 따로 분석해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원인을 짐작하지 않고, 기관이 밝힌 결론인 “고령층 추락·낙상 부담이 크므로 연령별 예방관리가 필요하다”까지만 따라갑니다.

75세 이상 수치가 말하는 것
손상 입원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집니다. 전체 손상 입원율은 10만 명당 2,313명(2014년)에서 2,375명(2024년)으로 조금 늘었지만, 75세 이상은 5,786명에서 7,922명으로 36.9% 늘었습니다.

다친 뒤의 결과도 고령층이 무겁습니다. 75세 이상 추락·낙상 중증외상 환자의 장애율은 86.0%, 치명률은 67.4%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75세 이상 운수사고 중증외상도 장애율 84.6%, 치명률 66.0%였습니다. 같은 낙상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회복이 어려워진다는 뜻으로 읽으면 됩니다.
부모님이 70대 후반에 들어선 40대 자녀라면, 이 숫자는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시라”는 당부보다 집 안 환경을 실제로 바꾸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근거가 됩니다.

숫자를 읽을 때 헷갈리기 쉬운 두 가지
첫째, 390만 명은 입원 환자 수가 아닙니다. 2024년 손상 경험자는 390만 명,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는 99만 명, 입원환자는 123만 명, 사망자는 3만 명으로 각각 세는 대상이 다릅니다. 기사 제목에서 숫자만 보고 “390만 명이 입원했다”로 받아들이면 틀립니다. 다만 전체 입원환자 중 손상 환자 비중은 15.5%로 가장 컸습니다.
둘째, 입원은 늘었는데 사망률은 줄었습니다. 손상 사망률은 10만 명당 57.8명(2014년)에서 57.1명(2025년)으로, 75세 이상은 291.8명에서 228.3명으로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75세 이상은 여전히 다른 연령층보다 높고, 손상은 암(177.1명), 순환계통 질환(136.6명), 호흡계통 질환(94.8명)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입니다. 두 흐름은 서로 모순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지표입니다.
올해 팩트북에는 자해·자살 환자의 중독물질 사용 분포, 화상 환자의 손상 부위 분포 같은 분석이 새로 더해졌습니다. 낙상 외에 가정 내 화상 같은 다른 손상이 궁금하면 원자료의 해당 장을 보면 됩니다.

가족이 기관 자료로 확인할 것
질병관리청은 노인 낙상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과 균형감각을 기르고, 정기적으로 시력을 검사해 맞는 안경을 쓰고, 욕실·주방의 물기를 없애고 조명을 밝게 하며,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을 먹고 있는지 확인하라는 수칙을 안내해 왔습니다. 약은 임의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점검표 — 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에 가정용 실내 환경 점검표와 노인 낙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 자료가 있습니다. 부모님 댁을 방문할 때 이 점검표로 욕실, 현관 턱, 침대 주변을 한 번 훑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 원자료 — 「손상 발생 현황 INJURY FACTBOOK 2026」은 국가손상정보포털 자료실 › 통계집에서 PDF와 엑셀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치료비 대비 — 낙상 뒤 치료비를 지원하는 지자체·정부 보험 제도는 관련 글에서 대상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29일 질병관리청 발표를 기준으로 합니다.
관련 글: 부모님 낙상 치료비·치매배상보험 무료, 2027년 대상 판단 · 심정지 골든타임 4분, 2025 개정 심폐소생술 순서
본 글은 공공기관 발표를 바탕으로 한 정보 안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는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참고한 자료
질병관리청, 「우리나라 손상 발생과 변화를 한눈에, 「손상 발생 현황 INJURY FACTBOOK 2026」 발간」 보도자료 (2026-10-29) — 원문
병원신문, 「’손상 발생 현황 INJURY FACTBOOK 2026′ 발간」 (2026-10-29 보도) — 원문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노인 낙상 예방 프로그램 개발·보급」 보도자료 (국가손상정보포털 점검표·운동 프로그램 안내) — 원문
브라보마이라이프, 질병관리청 노인 낙상 예방 수칙 보도 — 원문
인천광역시, 노인 낙상 예방 수칙 안내 —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