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보유량 10일 중 7일 미달, 나는 지금 헌혈할 수 있나

올해 1~9월 273일 가운데 191일, 비율로 70%의 날에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에 못 미쳤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에서 받은 자료로, 세계일보(10월 20일)와 더팩트(10월 21일)가 같은 수치를 전했습니다. 헌혈을 해 볼까 생각했다면 의지보다 먼저 “오늘 내가 채혈 금지 기준에 걸리는가” 를 확인해야 헛걸음을 하지 않습니다. 기준은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별표 1의2] 채혈금지대상자에 항목별로 적혀 있습니다.

혈액 보유량이 부족한 상황을 나타낸 개념 삽화

숫자로 본 올해 혈액 사정

국정감사에 제출된 대한적십자사 자료를 두 매체가 같은 수치로 보도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5일분 아래로 내려가면 부족 징후로 판단합니다.

  • 적정 기준 미달 일수 — 2026년 1~9월 191일(70.0%). 2025년 한 해 미달 일수 116일을 9월에 이미 넘었습니다
  • 가장 낮았던 날 — 4월 15일 전체 보유량 2.9일분
  • O형 — 혈액형을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응급 수혈에 쓰이는 O형 적혈구제제는 5일분 미달이 208일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국감 자료를 전한 보도 기준이며, 원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부족이 왜 커졌는지(헌혈 인구 감소, 계절, 감염병 유행 등)를 수치만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국감에서 나온 요구는 O형처럼 긴급 수혈에 필요한 혈액을 따로 예측하고 비상공급체계를 강화하라는 것이었습니다.

2026년 1~9월 적혈구제제 5일분 미달 191일, 2025년 연간 116일, 4월 15일 2.9일분, O형 미달 208일
국정감사 제출 대한적십자사 자료, 세계일보·더팩트 보도 기준
헌혈 가능 여부를 가르는 기준을 정리한 카드

오늘 헌혈이 가능한지 먼저 가르는 다섯 가지

시행규칙 [별표 1의2]의 공통기준 가운데 현장에서 바로 갈리는 항목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면 그날은 채혈하지 않습니다.

항목 채혈하지 않는 경우
체중 남자 50kg 미만, 여자 45kg 미만
체온 섭씨 37.5도 초과
혈압 수축기 90mmHg 미만 또는 180mmHg 이상, 이완기 100mmHg 이상
맥박 1분에 50회 미만 또는 100회 초과
최근 증상 발열·인후통·설사 등 급성 감염 의심 증상이 없어진 지 3일이 지나지 않음

감기 기운이 있다가 나은 지 이틀째라면 기준상 아직 안 됩니다. 이 밖에 임신 중이거나 분만·유산 후 6개월 이내, 수혈받은 지 1년 이내도 채혈 금지 대상입니다. 당뇨병, 심장병, 간질환, 신장질환 등 별표에 이름이 적힌 질환이 있으면 원칙적으로 채혈 금지이고, 의사가 헌혈 가능하다고 판정한 경우에만 예외가 됩니다. 이 판정은 헌혈 현장의 문진과 검사로 이뤄집니다.

복용 약과 예방접종 후 경과 기간을 확인하는 개념 삽화

약과 예방접종은 기간으로 판단한다

약은 “먹고 있느냐” 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먹은 뒤 얼마가 지났느냐” 로 정해져 있습니다. 별표에 성분과 기간이 명시된 것만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아스피린 — 투여 후 3일(혈소판 성분헌혈에만 적용)
  • 이소트레티노인, 피나스테라이드 성분 — 투여 후 4주
  • 두타스테라이드 성분 — 투여 후 6개월
  •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태반주사제 — 투여 후 1년
  • 아시트레틴 성분 — 투여 후 3년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는 탈모·전립선 치료에 쓰이는 성분이라,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헌혈 전에 한 번 확인해 볼 항목입니다. 같은 계열로 묶어 생각하기 쉽지만 기간이 4주와 6개월로 크게 다릅니다. 복용한 약은 성분명이 기준이므로, 처방전이나 약 봉투에 적힌 성분명을 휴대폰으로 찍어 가면 문진에서 정확히 답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백신 종류에 따라 세 구간입니다.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이 겹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맞은 뒤 24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면 채혈하지 않습니다.

  • 24시간 — 인플루엔자, A형·B형간염, 파상풍, 백일해, 일본뇌염, 신증후군출혈열 등
  • 2주 —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황열, 경구용 소아마비·장티푸스
  • 4주 — 풍진, 수두, BCG
헌혈 종류별 가능 나이와 다음 헌혈까지 기간: 전혈 8주, 혈장 14일, 한단위 혈소판 72시간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별표 1의2] 기준
헌혈 전 문진표를 작성하는 장면의 개념 삽화

다음 헌혈까지 기다리는 기간

헌혈 종류에 따라 나이 조건과 재헌혈 간격이 다릅니다. 직전에 무엇을 했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헌혈 종류 나이 직전 헌혈 후 기다릴 기간
전혈 320mL 16세 이상 69세 이하 전혈 후 8주
전혈 400mL 17세 이상 69세 이하, 체중 50kg 이상 전혈 후 8주
혈장 성분 17세 이상 69세 이하 혈장 성분 후 14일
한단위 혈소판 성분 17세 이상 59세 이하 72시간

전혈은 과거 1년 안에 5회 이상 했으면 채혈하지 않고, 성분헌혈은 1년 24회가 상한입니다. 65세 이상은 60~64세 사이에 헌혈한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혈색소 기준은 전혈 12.5g/dL, 혈장·혈소판 12.0g/dL 이상이며 현장 검사로 확인합니다.

표를 보면 판단이 간단해집니다. 이번 국감 수치는 적혈구제제 기준이고, 적혈구제제는 전혈이나 적혈구 성분 채혈로 만들어집니다. 다만 전혈은 한 번 하면 8주를 기다려야 합니다. 두 달 안에 다시 헌혈할 계획이 있으면 혈장 성분헌혈 쪽이 간격이 짧습니다.

정리

올해 1~9월 191일 동안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5일분에 못 미쳤다는 국감 자료가 나왔습니다. 헌혈은 체중·체온·혈압·맥박, 최근 감염 증상, 약 복용 후 경과 기간, 예방접종 후 경과 기간, 직전 헌혈 날짜로 가능 여부가 갈립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맞은 뒤 24시간만 지나면 되고, 탈모약 성분은 종류에 따라 4주 또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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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국가법령정보센터,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별표 1의2] 채혈금지대상자 (2026-10-25 확인) — 원문
세계일보, 「2026년 혈액보유량 10일 중 7일 ‘기준 미달’」 (2026-10-20, 보도 기준) — 원문
더팩트, 「[2026 국감] 적십자사, 혈액보유량 10일 중 7일 미달…사고·혈액관리도 허점」 (2026-10-21, 보도 기준) —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