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한일전 0-5, 병살 3개와 슈퍼라운드

0-5라는 점수만 보면 완패지만, 공식 경기 기록을 보면 어디서 점수가 났고 어디서 끊겼는지가 비교적 선명한 경기입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월 25일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졌습니다. 조별리그 3전 전승 뒤 첫 패배였습니다. 이 글은 그 경기 하나를 다룬 해설이고, 원문에 적혀 있던 26일 중국전과 27일 결승은 이 글을 고쳐 쓰는 9월 28일 기준으로 이미 끝났습니다. 그 결과는 여기 적지 않고 대회 공식 결과 사이트로 넘깁니다. 대신 0-5라는 점수가 어떤 구조에서 나왔는지를 봅니다.

타석 장면을 그린 개념 일러스트

4안타 경기가 아니라 “병살 3개 경기” 였다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이 7이닝 동안 공 92개로 4안타 4탈삼진 무실점, 볼넷 없이 한국 타선을 막았습니다. 한국은 이날 볼넷을 하나도 얻지 못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타선이 침묵한 경기 같지만, 흐름을 보면 다릅니다. 한국은 주자가 나갈 때마다 병살타로 이닝이 끊겼습니다.

  • 1회 — 김주원(NC) 안타 뒤 노시환(한화) 병살타
  • 4회 — 김주원 안타 뒤 노시환 두 타석 연속 병살타
  • 5회 — 박준순(두산) 안타 뒤 윤동희(롯데) 병살타

병살타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 번에 내주는 플레이라, 안타로 만든 주자와 다음 타자의 타석을 동시에 지웁니다. 4안타 중 3개가 병살로 이어졌다는 것은 출루 자체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출루한 뒤의 한 타석에서 매번 이닝이 닫혔다는 뜻입니다. 공식 기록의 병살타는 노시환 2개, 윤동희 1개이고, 일본은 병살 플레이 3개를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한국의 잔루는 1개였습니다.

한국 0-5 패, 병살 3개, 일본 선발 히구치 4안타, 9월 26일 중국전 18시 30분을 정리한 카드
2026년 9월 25일 슈퍼라운드 1차전

실점은 어디서 벌어졌나

선발 소형준(kt)은 3이닝 4피안타 3실점(자책 2)을 기록했습니다. 3회 실점 가운데 1점이 비자책으로 기록됐고, 이날 한국의 실책 1개는 유격수 김주원에게 기록됐습니다. 두 번째 투수 김진욱(롯데)은 4~5회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막았습니다. 6회 2점은 모두 조병현(SSG)의 실점(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기록됐고, 이어 나온 박영현(kt)은 1과 3분의 1이닝, 최준용(롯데)은 8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이닝 투수 실점 상황
3회 소형준 3 3실점 중 자책 2, 비자책 1
4~5회 김진욱 0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6회 조병현·박영현 2 2실점 모두 조병현 기록

5점 중 3점이 3회 한 이닝에 나왔고, 그중 1점은 비자책입니다. 안타 수는 일본 9개, 한국 4개였고 일본은 2루타 3개(무코야마 2, 아이자와 1)를 쳤습니다. 한국 투수진 5명은 합계 8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았고,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습니다.

투수 교체 장면을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사회인 선수 일본과 KBO 프로 한국, 어떻게 볼 것인가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로 팀을 꾸려 왔고, 이번 대회 공식 로스터에서도 23명 중 22명이 도요타자동차·ENEOS·NTT동일본 등 기업팀 소속으로 등록됐습니다(1명은 소속 표기 없음). 한국은 이날 나온 소형준·김진욱·조병현·박영현과 김주원·노시환·박준순·윤동희 등 모두 KBO 프로 선수입니다. 이 구성 차이를 놓고 “프로가 아마추어에게 졌다” 로 읽기 쉬운데, 경기 내용은 그 틀보다 단순합니다. 상대 선발 한 명이 7이닝을 끌고 갔고, 한국은 출루 뒤 다음 타석에서 세 번 땅볼을 쳤습니다.

슈퍼라운드 남은 일정을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슈퍼라운드와 TQB, 규칙을 알면 경우의 수가 읽힌다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 각 조 1·2위 4팀이 다른 조 팀과만 경기하고, 같은 조 팀과의 조별리그 결과를 그대로 승계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은 B조 3전 전승 1위였고 같은 조 대만을 이긴 결과가 슈퍼라운드 전적으로 넘어와, 한일전 패배 뒤 전적은 1승 1패였습니다. 일본은 A조 3전 전승 1위로 승계분을 포함해 2승이었습니다.

26일 한국-중국 18시 30분, 26일 일본-대만, 27일 결승으로 정리한 슈퍼라운드 남은 경우의 수 표
슈퍼라운드 남은 경기 (9월 25일 시점)

9월 25일 시점의 경우의 수는 이랬습니다. 26일 한국-중국(18시 30분 도요하시)에서 한국이 이기면 2승 1패, 같은 날 일본이 대만을 이기면 3승으로 결승 확정, 두 조건이 다 맞으면 27일 결승은 한일전 재대결. 한국이 중국에 지면 결승 진출은 어려운 구도였습니다.

세 팀이 2승 1패로 같아질 때 쓰는 기준이 TQB(팀 퀄리티 밸런스)입니다. 팀이 공격한 이닝당 득점에서 수비한 이닝당 실점을 뺀 값으로, 여러 팀이 같은 승패일 때 이 값이 큰 팀이 위로 갑니다. 승패가 같을 때 “몇 점을 몇 이닝에 주고받았나” 가 순위에 직접 들어간다는 점이, 이 대회 야구를 볼 때 알아 둘 규칙입니다.

정리

9월 25일 한일전은 상대 선발 7이닝 무실점, 한국 병살타 3개, 3회 송구 실책 1개가 겹친 0-5 패배였습니다.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 결과를 승계하고 동률이면 TQB로 가르는 방식이라, 이 패배는 승패 하나가 아니라 득실 계산에도 그대로 남았습니다. 26일 중국전과 27일 결승 결과, 최종 순위는 대회 공식 결과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아이치·나고야 2026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Baseball」 종목·경기장 소개 (공식 사이트, 2026-09-28 확인) — 원문
아이치·나고야 2026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Baseball Men Super Round Game 16 — Game Summary」 공식 경기 기록 (2026-09-25, 2026-09-28 확인) — 원문
아이치·나고야 2026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야구 일본·한국 「Team Roster」 (2026-09-21 기준, 2026-09-28 확인) — 일본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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