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볼 이준석 금메달, 규칙과 경기 흐름 해설

굽은 탁구대 위에서 발과 머리로 공을 넘기는 장면을 처음 보면 “저건 무슨 운동이냐” 는 질문에 바로 답하기 어려운 종목이 테크볼입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이 종목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준석이 9월 20일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이기고 초대 챔피언이 됐습니다. 이 글은 결과를 전하는 글이 아니라, 그 점수가 왜 의미 있는지와 이 종목을 어떻게 보면 되는지를 풀어 쓴 해설입니다.

전승으로 우승한 대진 흐름을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12-11이라는 점수가 말해 주는 것

국제테크볼연맹(FITEQ) 규정상 경기는 3세트 중 2세트를 먼저 따는 방식이고, 각 세트는 12점을 먼저 얻는 쪽이 가져갑니다. 결승 첫 세트가 12-11로 끝난 것은 결정 세트가 아닌 세트에서 11-11 동점이 되어도 두 점 차를 요구하지 않고 다음 한 점으로 세트가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탁구의 듀스와 다른 점입니다.

공식 결과를 보면 이준석은 조별리그 다섯 경기, 8강, 준결승, 결승까지 여덟 경기를 치르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준결승은 쿠웨이트 자이드 에이단과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12-10으로 따낸 뒤 두 번째 세트 도중 상대가 경기를 이어 가지 못해 끝났습니다. 결승은 이라크 알레야위를 상대로 첫 세트 12-11, 두 번째 세트 12-5였습니다. FITEQ는 결승을 두고 첫 세트는 점 대 점의 접전, 두 번째 세트는 한국 선수가 주도한 세트로 정리했습니다.

이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이었습니다. 앞서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성승민, 근대5종 남자 단체전이 금메달을 땄습니다. 테크볼 전체로 보면 남자 단식·여자 단식·남자 복식·여자 복식·혼합 복식 다섯 종목이 열렸고, 태국이 복식 세 종목을 전부 가져갔으며 단식 두 종목은 미얀마(여자)와 한국(남자)이 나눠 가졌습니다. 시상대에 오른 나라가 열 곳이라 특정 강국이 독식한 종목은 아니었습니다.

테크볼 경기 테이블 형태를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테크볼은 어떤 종목인가

테크볼은 가운데가 곡선으로 솟은 전용 테이블 위에서 공을 주고받는 종목입니다. 축구와 탁구를 합친 형태로 설명되고, 국내에서는 족구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대회는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렸습니다.

항목 내용
경기 도구 가운데가 곡선으로 솟은 전용 테이블과 공
경기 방식 공을 상대 코트로 넘겨 받아내지 못하게 함
세트 3세트 중 2세트 선취, 세트당 12점 선취. 결정 세트가 아니면 11-11에서도 다음 한 점으로 결정
사용 부위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
아시안게임 2026년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

테이블 가운데가 솟아 있어 공이 튀는 방향이 평평한 탁구대와 다릅니다. 테이블 가운데에는 네트가 고정돼 있고, 규정상 경기 중 테이블이나 상대를 건드리면 실점입니다. 서브는 두 번까지 기회가 있고, 공이 테이블 밖으로 나가는 스매시는 세트당 두 번만 허용됩니다.

손을 쓰지 않는 테크볼 규칙을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왜 손을 못 쓰는 규칙이 승부를 만드나

가장 큰 특징은 손과 팔을 쓸 수 없다는 점입니다. 발과 허벅지, 가슴, 머리로 공을 다뤄야 하므로 축구 기본기가 그대로 쓰입니다. 공을 넘기기 전에 최대 세 번까지 터치할 수 있지만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 두 번 터치할 수 없고, 같은 부위로 두 번 연속 공을 넘겨 보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발로 받아 무릎으로 올리고 다시 발로 넘기는 식의 연결 동작이 나옵니다.

흔히 “발로 하는 탁구” 로 알고 보면 스매시 장면만 눈에 들어오는데, 규정에 적힌 실점 사유에는 터치 횟수 초과, 같은 부위 연속 터치, 손·팔 사용 같은 연결 동작의 반칙이 여럿 들어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를 볼 때 공격 장면 직전의 터치 순서를 보면 이 종목이 다르게 보입니다.

신규 종목의 선점 효과를 나타낸 개념 일러스트

신규 종목에서 첫 금메달이 나오는 구조

신규 종목은 아시안게임 안에서 쌓인 기록이 없어 기존 강국이라는 개념이 아직 없습니다. FITEQ 발표로 이번 테크볼 다섯 종목에서 한 개 이상 메달을 딴 나라는 열 곳이었고, 태국이 복식 세 종목, 미얀마와 한국이 단식 한 종목씩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테크볼은 2026년 초 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이번 대회 종목으로 확정했습니다.

다만 다음 대회 성적은 이번 결과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시안게임은 대회마다 종목 구성이 바뀌고, 이번 대회 공식 일정에도 종합격투기·크리켓·카바디·세팍타크로·우슈 같은 종목이 올라 있습니다. 이런 종목은 국내 인지도가 낮아 중계가 적고 정보가 흩어져 있지만, 종목이 다음 대회에서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첫 대회 성적이 계속 이어진다고 보기보다, 종목이 정착하는지부터 지켜볼 일입니다.

관전 포인트를 고르면 이렇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손 빼고 다 써도 되지만 같은 부위를 두 번 연속 못 쓴다” 는 규칙 하나만 알려 주면 선수가 왜 무릎으로 한 번 올리는지 바로 이해합니다. 하이라이트는 세트 점수가 10점을 넘어간 뒤 랠리를 챙겨 보면 됩니다. 결정 세트가 아니면 두 점 차를 요구하지 않는 12점제라, 11-11에서는 한 점으로 세트가 끝납니다.

9월 20일 기준 메달 현황과 남은 일정

결승이 열린 9월 20일 기준 대회 조직위원회 공식 집계로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로 종합 3위였습니다. 중국이 금메달 11개로 1위, 개최국 일본이 금메달 6개로 2위였습니다. 이 숫자는 그 날짜의 중간 집계이고 대회는 10월 4일까지 이어지므로, 이 글을 읽는 시점의 순위와는 다릅니다.

9월 20일 기준 대한민국 금 4개 은 3개 동 7개와 종합 3위를 정리한 요약 카드
9월 20일 기준 대한민국 메달 현황

테크볼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 끝났습니다. 다음에 볼 것은 이 종목이 다음 아시안게임에도 남는지, 그리고 국제테크볼연맹이 추진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인정 절차가 어디까지 가는지입니다. 세부 종목 결과와 남은 일정은 대회 공식 결과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준석은 아시안게임 첫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2-0으로 이기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초대 챔피언이 됐습니다. 세트는 12점 선취이고, 손과 팔을 쓰지 못하며 세 번 안에 같은 부위를 연속으로 쓰지 않고 공을 넘겨야 한다는 규칙이 이 종목의 기본입니다. 결승의 두 세트 중 점수 차가 한 점이었던 것은 첫 세트였습니다.

참고한 자료
아이치·나고야 2026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Teqball」 종목 소개 (공식 사이트, 2026-09-28 확인) — 원문
아이치·나고야 2026 아시안게임 공식 결과, 「Teqball Men’s Singles Final Gold Medal Match」 (2026-09-20 경기, 2026-09-28 확인) — 원문
국제테크볼연맹(FITEQ), 「Rules of the game」 (2026-09-28 확인) — 원문
국제테크볼연맹(FITEQ), 「Semifinals Set the Stage for Historic Asian Games Teqball Finals」 (2026-09-20, 2026-09-28 확인) — 원문
국제테크볼연맹(FITEQ), 「Teqball Makes a Spectacular Asian Games Debut」 (2026-09-24, 2026-09-28 확인) — 원문
국제테크볼연맹(FITEQ), 「Historic Final Day Crowns First Asian Games Teqball Champions」 (2026-09-21, 2026-09-28 확인) — 원문

관련 글: 근대5종 남자 단체 금메달, 개인 금 없이 1위가 나온 구조